본문 바로가기

여행/유럽여행2013

[아이들과 유럽여행] 9월7일 첫째 날(2) | 런던으로, 처음 만나는 영국항공

반응형

97일 첫째 날(2) | 런던으로처음 만나는 영국항공

집 > 인천공항 > 히드로공항 > 입국심사 > 지하철 > 호텔

[경로: 12시간인천공항 탑승동에서 출발하여 중국몽고러시아북유럽을 거쳐 히드로 공항까지. 2번의 식사.


처음 만나는 영국항공

역시 비행기를 타면 촌스럽다고 느끼면서도 매번 참지 못하고 연방 셔터를 눌러낸다. 창문을 통해 내다 본 다른 비행기 사진과 발 밑으로 펼쳐진 구름 사진, 한번도 발 딛지 못한 낯선 땅을 내려다보는 사진, 그리고 기내식 사진. 이런 사진 찍기는 역시나 해외여행 초짜 티를 팍팍 내긴 하지만 그래도 여행기분 내는 데는 최고다.


➊ 처음 이용해 본 영국항공. 우리 좌석은 역시나 이코노미. 이들은 World Traveler라고 부른다. 앞좌석 뒤에 영화나 여행정보 등을 볼 수 있는 터치스크린이 설치되어 있다. 좌석 우측 버튼으로도 조작 가능하다. ➋ West Siberian Lowland 상공에서 찍은 사진. 정말 계속되는 호수들. 실제 내려서 보면 어떤 모습인지 궁금하다. ➌ 비행기가 성층권에 진입했다는 걸 증명하는 구름사진. 늘 그렇듯이 참 멋지고 새롭다.  ➍ 기내식. 맛이 없기로 유명하다는 후기가 많았는데 우린 괜찮았다. 오히려 한식을 피하는 것이 핵심일 듯. ➎ 이륙 전 창 밖 사진. 인도네시아 항공 Garuda Indonesia 가 보인다. Garuda는 인도신화에 내오는 새로 부분적으로 인간 모습인 큰 새라고 한다. 인도네시아의 국장(國章)으로 쓰인다고 한다. ➏ 찍사는 사진에 잘 안 나온다. 바라는 사람은 없겠지만 그래도 아주 가끔은 어색한 셀카도.  ➐ 마눌님과 딸내미. 처음엔 둘이 함께 앉았고 중간에 한번 아이들이 자리를 바꾸었다.

우리가 인천을 출발한 시간은 9월 7일 10시 30분인데, 한국과 영국은 시차가 8시간이기 때문에 12시간을 비행해서 날아간 후 도착한 시간은 9월 7일 14시 30분이었다. 날은 밝지만 생체시계는 이미 밤인 아주 피곤한 상황을 버텨내야 한다. 아이들은 특히나 그렇다. 그래서 비행기에서 푹 자야 하고 이것을 위해 일부러 전날 밤에 자지 않는 사람도 있다고 한다. 마눌님과 다예는 그래도 의무감으로 어느 정도 잠을 잤지만, 막내는 이런 의무감이 통하는 나이가 아니다. 계속해서 이것도 만져보고 저것도 만져보고 발도 가만히 있지 못한다. 비행기 좌석 엉덩이 쪽이 그렇게 약하게 되어 있는지 처음 알게 되었는데 앞 좌석에 앉은 분이 참다 참다 못해서 나에게 그만 좀 차게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래도 12시간동안 전혀 짜증 없이 잘 버텨 준 아이들이 참 대견하다. 하지만, 역시 무리이긴 했다. 대낮의 영국에 도착했지만 첫날 우리는 그냥 잠만 자게 된다.

비행기에서 곤혹스러운 것은 좁은 공간에서 버티는 것 이외에도, 화장실 가기와 기내식 메뉴 선택하기가 있다. 화장실에서 물 내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는 정민이. 서로 다른 메뉴를 선택했는데 어떤 사람은 즐겁고 어떤 사람은 한숨. 다예는 승무원과 많은 말을 나누었다. 그간 원어민 선생님들과 겪어봐서 그런지 전혀 주눅들지 않고 하고 싶은 이야기를 다 하는 다예가 부럽다. “이것 좀 치워주세요”라는 말은 “Can you put it away?”라고 하는데, '치우다'라는 간단한 표현이 참 쉽게 안 떠오른다. 주황빛의 멜론이 디저트로 나왔는데 “Why this melon is orange?”라고 묻는다. 아빠는 “이 멜론은 왜 오렌지인가요?”라고 듣고 좀 이상하다 생각하는데 orange가 형용상이니 오렌지색이라는 뜻이었다. 이것 참 주눅 든다.

영국항공의 뒤쪽 주방(galley)에는 약간의 스넥이 놓여져 있어 가져다 먹어도 된다. 우리는 여행 내내 비행기나기차에서 자리 운이 있었는데, 영국행 비행기에서는 맨 뒤쪽 twin seat 그 앞쪽 창측 두 좌석이 배정되었는데 통로 쪽으로 사전에 바꿨다. 홈페이지에서 24시간 전부터 무료로 자리를 옮길 수 있다. 어쨌든 영국항공에서 알아서 twin seat을 준 것은 어린이를 위한 배려 같았다. (계속 느꼈지만 아이들과 함께 하면 많은 곳에서 더 많이 배려해 주는 듯 하다). 두 자리만 있기 때문에 양쪽에 끼어 밀폐된 느낌을 받지 않고 창 쪽으로 약간 공간이 있어 작은 가방은 그곳에 놓을 수도 있고 화장실이나 스넥쟁반에 가기도 편하고, 밥도 빨리 나오고…… 모든 면에서 훌륭한 좌석이다. 출발 24시간 이전에 자리를 픽스하고자 할 때 일반석은 4만5천원의 사전선택비용을 내야 하는데 이 자리는 6만5천원정도이다. 물론 이코노미에서 제일 좋은 자리는 맨 앞쪽 EXIT 좌석으로 다리도 쭉 뻗을 수 있는데 이곳은 미리 자리를 선점하려면 8만원 넘게 내야 한다. 어쨌든 우리 좌석은 매우 만족스러웠다. 화장실에 가까워 붐빌 것을 우려했지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아이들을 동반해 여행을 간다면 추천할 만한 자리다.